HomeEconomy국내 화학 업체들은 진화중: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그리고 신성장으로

국내 화학 업체들은 진화중: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그리고 신성장으로

1. 제품 포트폴리오 고부가화

일반적으로 범용 제품은 대외 변수에 따른 수익성 변화가 크다. 중국 수요가 위축되고 대규모 증설이 이뤄질 경우 시황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업의 자체 적인 대응 방법이 제한적이다. 반면 고부가 제품은 시장 성장성과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범용 제품 대비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고부가 제품으로는 의료∙위생용 소재, 2차전지 및 전자소재, 친환경 및 특수 소재가 대표적이다. 의료∙위생용 소재는 NB라텍스(LG화학, 금호석유), PG(SKC), 의료용 PP(효성화학, 롯데케미칼) 등이 있다. 2차전지 소재는 분리막용 PE(롯데케미칼, 대한유화), 전자소재는 광학용 필름(SKC, 코오롱인더), 컴파운딩 ABS(롯데 케미칼, LG화학) 등이 있다. 친환경 소재는 POE(LG화학), EVA(한화솔루션, LG 화학, 롯데케미칼), PLA 필름(SKC), 셀룰로스 제품(롯데정밀화학)이 있으며 특수 소재로는 아라미드(코오롱인더, 효성첨단소재)와 탄소섬유(효성첨단소재)가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범용 제품과 달리 낮은 이익 변동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 화학 업체들은 고부가(스폐셜티)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2. 신사업 투자 확대는 필연적

화학 업체들은 신규 사업 투자를 통해 업황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장기 실적 성장이 가능하며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므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신사업으로 2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플라스틱, 반도체 소재 등이 있으며 Green 사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탄소중립’이 글로벌 정책 기조로 자리 잡으며 화학 업계도 Carbon 기반 사업에서 Green 기반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화학 산업은 국내 제조업 중 두 번째로 탄소배출량이 많다. 탄소 기반의 원료(납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환경 이슈가 발생한다. 코로나19 이후 투자자 관점에서 ESG가 보다 중요해지고 전기차,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산업의 높은 성장성으로 인해 Green 기반 사업 진출은 불가피하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국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4% 성장할 전망이다. 화학 업체들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SKC는 성장 사업 중심의 CAPEX를 통해 셀, 양극재와 동박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전망이다. 다른 업체들도 분리막용 PE, 전해액 유기용매, CNT 등 전지 소재 진출을 통해 본업과 차별화된 성장성과 가치를 부여받고자 한다.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2030년까지 태양광 설치량(누적)은 연평균 14% 성장이 예상된다. 탄소중립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부각받고 있는 수소는 2030 년부터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에서 수소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반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 구조를 변화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 업체들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수소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발표 했다. 플라스틱 관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친환경 플라스틱(바이오·재 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은 Virgin 플라스틱과 달리 성장성이 높고 가격 프리미엄까지 받기 때문에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화학, SKC, 한화솔루션은 신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업황 둔화 시기에 실적 변동성을 축소시키고 성장성까지 확보하며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했다. 투자 전략의 변화로 기존 투자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고 멀티플 디스카운트 해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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