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Economy역대 침체 사례와 조건으로 본 현재 경기침체 가능성

역대 침체 사례와 조건으로 본 현재 경기침체 가능성

1970년대 이후 미국경제는 8번의 경기침체를 경험했다. 공통적으로 수요가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1) 완전고용에 도달하거나 고용시장 회복세가 둔화된 가운데 (2) 생산 및 투자 수요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3) 선제적 레버리지가 확대된 가운데 (4) 금리 인상 후반기에 진입했다. (5) 공급 충격이 심화되거나 경기 호황이 1~2년 지속되는 경기 과열이 선행됐다.

현재 수요 환경을 소비(C)와 투자(I), 정부(G)로 구분해 살펴보면 수요 확장 여력이 남아있다. 재화와 서비스를 합한 민간소비는 코로나 이전 추세를 밑돈다. 미국이 상대적으로 나은 흐름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내구재는 비대면 수요가 집중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회한다. 반면 서비스는 회복이 미진하다.

미국과 유로존, 한국 민간소비
미국과 유로존, 한국 민간소비

소득 여건에 있어 고물가에 따른 구매력 약화와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자산효과 약화는 부담이다. 그럼에도 주요국의 고용시장 정상화에 따른 고용소득 회복은 유효하다. 코로나 기간 동안 비축해둔 저축이 소비 여력을 뒷받침한다.

투자(I)는 정상 추세를 크게 밑돌아 수요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 지식재산권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며 설비투자 회복세가 빠르나 건설투자는 정체 양상이다. 주요국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기업 현금성 자산이 코로나 기간 급증하는 등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확대돼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주요국 실질 자본재주문과 기계주문 등은 정체돼 투자 모멘텀 둔화를 시사한다.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대응, 공급망 재구축, 공급망 교란 등 투자 확대에 대한 당위성은 충분하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상승 속도가 둔화된 이후 투자 확대가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과 유로존, 한국 총자본형성
미국과 유로존, 한국 총자본형성

정부(G)는 그동안 가계와 기업의 현금성 지원에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인프라 투자 등 자본적 지출은 뒷전에 있었다. 정부지출은 당장 의미있는 개선을 보이긴 쉽지 않다. 코로나 기간 동안 공격적 재정 집행으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됐으며 물가 부담으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하면서 정책 공조도 후퇴했다. 다만 미국과 유로존, 중국 등 주요국에서 산업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어 정부 자원의 재배치가 예상된다.

즉, 현재 수요 여건만 놓고 보면 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만 올해 말로 가면서 금리 인상 후반기에 진입한다. 코로나 기간 동안 선제적 레버리지 확대가 이뤄진 가운데 이자 비용 상승 등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내년으로 가면서 침체 조건 중 일부가 충족되는 것이다.

관련 기사 / 자료
코로나 이후 나타난 물가 급등과 신케인지안 그리고 자국우선주의 시대: 경기 침체의 조건과 시나리오별 경기 경로는?
RELATED ARTICLES

Lat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