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후반부에 발생한 소매업체들의 연이은 어닝 쇼크는 하반기 이후 소비 둔화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가뜩이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데다 소비심리가 부진한 상황에서 소매업체들 실적이 부진하자 시장은 얼어붙었고, 그 후폭풍으로 S&P 500은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실제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소비지표를 뜯어보면 당장 소비가 급전직하하고 경기 침체가 하반기 중 도래할 것 같은 인상은 느껴지지 않는다. 실물 소비와 밀접한 소매업체들의 1분기 매출은 대체로 추정치를 상회했으며 4월 소매판매, 개인소비 지출 등 실물 소비지표도 견고했다. 아마존, 월마트, 홈디포, 타겟 등 주요 소매 업체들의 2022년 합산 매출, 순이익 컨센서스는 실적 발표 이후 상향됐다.

소비 둔화 우려보다 더 주목할만한 변화는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인력 감축에 나서려고 한다는 점이다. 아마존, 월마트의 경우 인건비가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줬으며, 다른 기업들도 대체로 인건비 부담을 토로 중이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소매업체들은 신규 고용 중단과 감원을 고려하고 있는 듯 하다.
고용 사이클은 연속성이 강하다. 미국 실업률의 시차 상관계수는 82%에 달하며, 한번 냉각이 시작되면 계속 냉각되는 경향이 강하다. 기업들이 고용 규모를 재조 정하기 시작하면 고용시장 과열 진정 국면은 꽤 오래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고용 규모를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은 비단 소매업체들에 국한되지 않는듯 하다.
관련 기사 / 자료 – 그린플레이션: 전통에너지와 환경 해치는 광산 투자에 소극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