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달러화 가치의 안정성에 대한 믿음이 일부 훼손됐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막대한 돈풀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2020년 미국 재정수지 적자는 GDP 대비 20%에 육박하고 2021년에도 10%에 가까운 재정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GDP를 상회한 국가부채는 2020년 GDP 대비 130%를 웃돌았다.

연준은 금년 들어 총자산이 4.2조달러에서 7.4조달러로 3조달러 넘게 급증했다. 공공발 유동성 공급 확대에 미국 M2 증가율은 25%를 상회한다. 역대 가장 빠른 증가세다.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 달러화 가치에 대한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중국 역시 금년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확장 재정을 펼쳤다. 다만 조기 정상화 덕분에 2020년 재정적자는 GDP 대비 10% 초반에 그쳤으며 국가부채 역시 60%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5년간 확장 재정 기조를 이어가더라도 국가부채 는 GDP 대비 100%를 하회해 재정건전성 우려가 덜하다.

미국과 달리 중국은 기축 통화가 아니기에 인민은행의 막대한 돈풀기가 어려웠다. 이에 M2 유동성은 전년동기대비 10% 내외에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