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Economy반도체 산업: 비메모리 공급부족, 일회적이지 않을 것

반도체 산업: 비메모리 공급부족, 일회적이지 않을 것

비메모리 공급부족에 구조적인 이유도 분명히 존재

첫 경험이었던 이번 비메모리 공급부족은 전세계 IT 산업에 치명적이었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번 공급부족에 일회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동시에 존재한다. 일회적 요인이 제거되더라도, 2023년부터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갑자기 금세 해소되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다.

일회적 요인은 (1) 코로나19 이후 수요 예측 실패, (2) 1H21 중 텍사스 한파, 대만 가뭄 등에 의한 삼성전자, TSMC 가동률 저하, (3) 2H21 중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등에 의한 동남아시아 IT 밸류체인 마비 등이다.

구조적인 이유는 (1)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수요 확장, (2) 인텔의 헤게모니 약화에 의한 Foundry 시장 확대, (3) 독점력 확대에 의한 의도적인 공급 후행, (4) 공정 기술 난이도 상승에 의한 공급 지연 등이다.

반도체 리드타임 추이
반도체 리드타임 추이

공급부족을 해소시키기 위해, 2021-22년 Foundry 업체들의 CapEx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런데 반도체 주문에 대한 리드타임은 여전히 길다. 전방 수요처 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어느 정도는 더블 부킹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산업이든 Big Cycle은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오랜 공급부족 상태에서 전방 수요처들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시도하기 때문에, 실제 수요 증가 속도보다 주문 속도가 더 빠르다. 2023-24년 비메모리 산업에 대한 우려는 더블 부킹된 물량 주문이 취소될 가능성이다.

그럼에도, 공급초과로 급격하게 전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과거 대비 공급 증가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공정 기술에 의한 공급증가율 둔화가 가장 큰 이유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4nm 공정 수율이 계획 대비 낮은 상태다. TSMC와 삼성전자가 3nm 공정에서 GAA 기술을 적용할 경우, 공정을 안정화하는데 생각 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 높다. 반도체 장비 리드타임도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구조적인 공급부족 시대로 진입했다. 이번 비메모리 공급부족은 구조적 요인으로 공급에 취약해진 산업을 일회적 요인이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 비메모리 Foundry 시장은 구조적으로, 안정적으로 장기 성장할 전망이다. 2023년에 비메모리 Foundry 업체들의 실적 증가율은 둔화될 수 있어도, 추세 하락을 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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