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인바운드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일본
엔터/레저 업종에 있어 일본은 매우 중요하다. K-pop, K-drama 팬덤의 원천지인만큼 미디어/엔터 산업 내 기여도도 크지만, 단일 국가 기준 아웃바운드에서는 가장 큰 비중, 인바운드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계절 상관없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여행지로도 늘 손꼽히는 국가다. 2019년 기준 일본 운항편수는 전체의 22.4%를 차지했다.
이랬던 일본 하늘길이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전면 차단됐다. 일본 운항편수는 2018-2019년 평균 12만편 → 2020년 2만편 → 2021년 1만편이 안된다. 특히,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운항편은 전혀 없고, 출장이 아닌 순수 관광이 목적이라면, 이제는 기존에 없었던 비자까지 발급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일본이 풀린다면?
최근 일본 노선이 6월부터 재개된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한일 노선 재개, 비자 면제 복원, 격리 면제 확대 등을 긍정적으 로 언급해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를 강조했다.
물론, 노선 재개 시기, 속도, 강도 등 공식 입장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 여러 변수에 대한 전면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대비해야한다. 산업 내 일본 기여도가 큰만큼, 일본 하늘길이 열리면 매우 뚜렷한 수혜 종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LCC(저가항공사)다. 단거리인 일본 매출비중이 압도적이다. LCC의 일본 여객수요 점유율은 2019년 기준 55%에 가깝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에어부산, 티웨이, 진에어, 제주항공 순으로 일본 매출비중이 높다.
레저업종에서는 대표적으로 파라다이스, 하나투어가 손꼽힌다. 2019년 파라다이스의 일본 VIP 드랍액 비중은 35%로 타사대비 높다. Mass에 포함돼있는 일본인까지 고려하면 40% 이상일 것이다. 일본은 잃어가던 중국을 온전히 메꿔준 시장 이며 카지노 VIP에 대한 규제도 전혀 없는 시장이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일본 기업인 세가사미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를 공동 개발했다. 일본 현지 마케터들의 맨파워, 지리적 접근성, 복합리조트 수익모델을 고려하면 일본향 성장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다. 이미 일부 파라다이스 마케터들 은 마케팅 선점 효과를 위해 일찌감치 일본으로 떠났다.
하나투어는 한때 일본 사업을 크게 확대했었다. 일본 증시에 Hanatour Japan도 상장했고, 전체 방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호텔, 면세점, 버스 사업 등을 펼쳤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주주변경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사업은 철수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하나투어는 여행사 중 일본 노출도가 여전히 가장 높다. 2019년 하나투어의 일본 송출객 비중은 25%(vs. 모두투어 11%), 가장 좋았던 2017년에는 37% 였다. 타사대비 일본 여행상품의 원가경쟁력, 긴 업적은 절대 무시 못한다.